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강원도 산수양조장의 동정춘은 쌀, 누룩, 정제수만으로 빚은 8도 전통주로, 이름은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기'를 뜻해요. 재료가 극도로 단순해서 발효 자체가 맛의 전부인데, 누룩이 따뜻한 빵 같은 복합미를 전달해 줘요. 향은 조용하지만 또렷해서, 찐 쌀 위에 사워도우 속삭임과 누룩 에스테르에서 오는 배 껍질 뉘앙스가 살짝 올라와요. 입에서는 매끈한 중간 무게 바디가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중용을 지키며 곡물 단맛이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퍼져요. 중반부에 은은한 감칠맛이 나타나고, 끝맛은 산수(山水)의 미네랄 드라이함이 깔끔하게 마무리해요. 같은 양조장의 잣이 들어간 백자주와 비교하면 견과 차원을 걷어내고 순수 쌀-누룩 표현에 집중한 스타일이에요. 이름처럼 계절의 전환기 같은 성격 — 자극적이지 않지만 주의를 끄는 깊이가 있어요. 7-9°C에서 닭갈비의 고추장 열기를 매끈한 바디가 흡수하거나, 어묵탕의 멸치 육수 같은 곡물 온기와 겹치는 궁합이 좋아요.
쌀, 누룩, 정제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