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주를 만나보세요
1,188개의 전통주, 542개의 양조장을 만나보세요.
가장 완벽한 한국 전통주 가이드. 모든 술, 모든 양조장을 한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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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이동주조에서 전통 누룩 대신 입국(쌀 코지)으로 빚어 발효 곡선이 안정적이고 맛이 깔끔하게 잡히는 생막걸리예요. 백미에 팽화미를 섞어 질감에 볼륨을 더했고, 비살균이라 잔잔한 자연 탄산이 입안에서 살아 있어요. 향을 맡으면 갓 지은 밥과 희미한 유산균 뉘앙스가 올라오고, 첫 모금은 푹신하게 깔리다가 뒤로 갈수록 단맛이 가볍게 빠지며 마무리가 산뜻해요. 누룩 특유의 복잡한 깊이보다 깨끗한 마시기 편함을 지향하는 스타일이라, 파전의 기름기를 받아주거나 김치찌개 사이사이 열기를 식혀주는 역할에 딱 맞아요. 야식 치킨과도 균형이 좋아서 기름과 소금기를 쌀의 부드러운 단맛이 자연스럽게 정리해 줍니다.

충청북도 대강양조장에서 쌀, 밀, 보리, 옥수수, 조 다섯 가지 곡물을 발효해 만드는 오곡 진상주는 이름 그대로 '진상(進上)'의 격을 담은 전통주예요. 각 곡물이 역할을 나눠요 — 쌀은 크리미한 베이스, 밀은 빵 같은 부드러움, 보리는 구수한 건조감, 옥수수는 은은한 단맛, 조는 풀 내음 섞인 흙 향을 더해요. 향에서 미숫가루를 연상시키는 볶은 곡물 냄새와 국물 같은 감칠맛이 올라오고, 첫 모금은 매끈한 중간 바디로 시작해서 단맛 → 구수한 로스트 → 드라이한 끝맛으로 자연스럽게 전개돼요. 쌀만 쓴 막걸리보다 입안에서 폭이 넓고 여운이 복합적이에요. 반찬 가짓수 많은 한 상과 특히 잘 맞는데, 다양한 나물, 발효 반찬, 구이류의 풍미를 곡물 스펙트럼이 자연스럽게 받아줘요. 삼겹살이나 갈비의 탄 고기 기름과 보리·조의 고소함이 만나면 페어링의 만족도가 올라갑니다.

부산 동래구 제이케이크래프트에서 국내산 멥쌀과 찹쌀, 곡자로 빚은 12도의 과일향 전통주예요. 리치와 배꽃 향이 따뜻한 쌀죽 위에 올라오는 첫 향이 인상적입니다. 입에서는 새틴 같은 매끈한 바디 위로 잘 익은 배와 꿀의 풍미가 퍼지고, 끝에서 가벼운 타닌감과 꽃의 뉘앙스가 은은하게 마무리해요. 과일을 따로 넣지 않았는데도 이중 쌀 발효에서 자연스럽게 과실감이 올라오는 점이 매력이에요. 10-14°C로 살짝 서늘하게 해서 숙성 고다치즈나 브리처럼 크리미한 치즈와 함께하면 쌀의 단맛과 유지방이 아름답게 호응하고, 화전과도 전통적으로 잘 어울립니다.

강원도 양양 양지술곳간에서 국내산 쌀, 누룩, 효모로 빚은 뒤 맑게 걸러낸 15도 청주예요. 향은 절제되면서 우아한데, 흰 꽃과 도정된 쌀, 풋사과 뉘앙스가 은은히 올라옵니다. 입안에서는 실크처럼 매끈한 중간 바디에 정교한 단맛이 전개되며, 가는 미네랄 줄기와 은은한 건조 허브의 복잡미가 균형을 잡아줘요. 여운은 길고 깨끗하며 살짝 따뜻합니다. 8-12°C로 차갑게 해서 작은 잔에 따라 투명함을 감상하세요. 한정식 코스, 도미찜, 섬세한 야채 튀김처럼 식재료의 본맛을 살리는 요리와 함께할 때 존재감이 빛납니다.

경기도에서 여주산 찹쌀, 누룩, 경기미 증류원액으로 만든 20도 과하주예요. '과하주'라는 이름은 조선시대에 여름을 나도 상하지 않을 만큼 강한 술을 뜻해요. 향은 직선적이고 약간 날카로운데 — 생 쌀, 흰 후추, 살짝 알코올 자극 — 잔에서 잠깐 두면 부드러워져요. 입안에서는 증류원액이 깨끗한 직선 골격을 만들고 누룩 발효 베이스가 중반에 잠깐 꿀 같은 둥근 맛을 더해요. 끝맛은 드라이하고 따뜻하며 흰 후추의 얼얼함이 길게 남습니다. 2021년 찾아가는 양조장이에요. 실온(16-18°C)에서 양념갈비의 달콤한 간장-마늘 양념을 드라이한 한 모금이 깔끔하게 잘라주고, 젓갈의 강렬한 짠맛에는 높은 도수가 정면으로 맞서줘요.

금산인삼주 수삼 500은 충청남도 금산에서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2호 김창수 명인이 국내산 쌀에 국내산 수삼을 더해 빚은 43도 인삼 증류주입니다. 한국 인삼의 수도에서 인삼을 보조 재료가 아닌 향미의 핵심 동력으로 다루는 것이 이 술의 정체성입니다. 향은 깊이 대지적입니다. 신선한 인삼 뿌리 특유의 흙과 나무껍질 캐릭터가 지배하며, 쌀 베이스에서 온 은은한 곡물 단맛과 거의 버섯을 닮은 감칠맛의 깊이가 동반합니다. 입안에서는 미디엄-풀 바디에 밀도 있고 살짝 점성 있는 질감이 이어지며, 수삼 캐릭터가 주장적이고 다층적으로 전개됩니다. 첫인상의 대지적 쓴맛이 과일보다는 뿌리에 가까운 복합적 단맛으로 전환되고, 뒤쪽 미각에서 후추 같은 따뜻함이 올라옵니다. 쌀 골격이 인삼의 강도 아래에서 구조적 투명함을 제공해 순수 약용 인상으로 빠지는 것을 방지합니다. 중반에 이 지역 테루아에서 온 독특한 미네랄 질감이 감지됩니다. 끝맛은 길고 깊이 따뜻하며, 인삼의 쓴맛-단맛 이중성이 지속되다 드라이하고 대지적으로 마무리됩니다. 2011 우리술품평회 수상이 장인의 완성도를 확인합니다. 500ml 용량으로 상온에서 견과류, 건과일, 또는 인삼의 깊이에 맞설 수 있는 진한 단백질 요리와 함께 추천합니다.

비무장지대 인근 연천 평야에서 재배한 율무를 국내산 쌀 발효 베이스에 더하고, 전통 누룩과 효모로 빚어 14도의 묵직한 동동주를 완성해요. 율무가 가져오는 보리차 같은 고소함과 은근한 감칠맛은 순수 쌀 막걸리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독자적인 결이에요. 잔에 따르면 익은 곡물 향과 누룩의 사워도우 같은 뉘앙스가 먼저 올라오고, 첫 모금은 도수에 비해 놀라울 만큼 부드러우면서 둥근 질감이 입안을 채워요. 중반부터 율무의 견과류 풍미가 또렷해지고 끝에는 은은한 쓴맛과 온기가 길게 남아요. 8~10°C로 살짝 차게 마시면 해물파전이나 숯불 돼지갈비처럼 기름지고 향이 강한 음식과의 대비가 특히 좋습니다.

강원도의 대형 전통주 제조사 국순당에서 만든 아이싱 자몽은 쌀 발효주에 자몽 엑기스를 더한 4도의 가벼운 과일 스타일이에요. 350ml 소형 캔 포맷이라 긴 식사보다는 간단한 한 잔 상황에 맞춰져 있어요. 자몽 성분이 과즙보다는 껍질 쪽의 깔끔한 쓴맛을 가져와, 쌀 베이스의 부드러움에 드라이한 대비를 만들어요. 향에서 핑크 자몽 껍질과 쌀 전분의 미세한 뉘앙스가 올라오고, 첫 모금에서 시트러스 쓴맛이 빠르게 치고 들어온 뒤 쌀 발효의 부드러움이 중반을 둥글게 채우고, 끝은 상쾌한 드라이 마무리로 빠져요. 다른 과일 전통주보다 탄산감이 강하고 시럽 느낌이 적어요. 삼겹살 사이에 입맛 리셋용으로 좋고, 매운 떡볶이와도 잘 맞아요. 마른 오징어, 땅콩, 치즈스틱 같은 가벼운 안주와 곁들이면 자몽의 청량감이 분위기를 띄워 줍니다.

부산 제이케이크래프트의 라인업 중 가장 시각적으로 인상적인 기다림 16은 국내산 흑미와 찹쌀, 곡자로 빚어 보석 같은 자줏빛을 띠는 9도 전통주예요. 향에서 뽕나무잼과 다크체리, 볶은 쌀의 뉘앙스가 흑미 껍질의 안토시아닌에서 오는 흙 같은 깊이와 함께 올라옵니다. 입안에서는 부드럽고 약간 점도 있는 바디 위에 보이즌베리, 다크 초콜릿의 씁쓸함, 찹쌀 단맛이 겹겹이 쌓여요. 여운이 길고 가벼운 타닌감에 건크랜베리 뉘앙스가 남습니다. 10-14°C에서 블루치즈의 강렬한 풍미와 맞서는 궁합이 훌륭하고, 다크 초콜릿 트러플과 페어링하면 디저트 자리에서도 빛나요.

경기도 연천양조에서 국내산 쌀과 누룩, 정제수만으로 빚는 12도 청주예요. 잔을 들면 도정이 잘 된 쌀의 깨끗한 향과 배꽃을 살짝 스치는 듯한 뉘앙스가 올라오고, 입에 넣으면 결이 고운 질감이 감싸기보다는 미끄러지듯 지나가요. 중반에 갓 빻은 곡물처럼 고소하면서도 달지 않은 풍미가 나타났다가, 끝에서 미네랄 느낌과 함께 드라이하게 빠지며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합니다. 도미구이나 과메기처럼 기름기 있는 생선을 깔끔하게 받아주는 역할이 딱 맞고, 계란찜의 부드러운 고소함 옆에 두면 맑은 결이 한층 돋보여요. 한정식처럼 한 접시씩 이어지는 코스에서도 음식 맛을 가리지 않고 끝까지 어울립니다.

경기도에서 국내산 찹쌀, 누룩에 증류주와 정제수를 더해 만든 20도 순곡주예요. 증류주 첨가 방식이라 거친 발효 없이 도수를 올려서 체감 열기는 16-17도 정도로 느껴져요. 향은 조용한 편 — 찐 쌀, 살짝 스치는 알코올 증기, 나타났다 사라지는 볶은 참깨 흔적. 입안에서는 매끈하고 거의 유분감 있는 질감에 볶은 곡물의 중반 맛, 그리고 약간 저릿하면서 드라이한 끝맛이 타지 않고 따뜻함을 쌓아요. 375ml라 한 코스에 집중해서 마시기 좋아요. 실온(16-18°C)에서 낙지볶음의 고추장 매운맛과 저릿한 따뜻함이 어우러지고, 육회의 비단 같은 질감과 유분감 있는 촉감이 서로 비추는 조합도 좋아요.

진심홍삼인삼주는 전라북도 농태평양조장에서 국내산 쌀과 지초를 사용해 38도와 19도 두 가지 도수로 생산하는 약초 계열 술입니다. 제품명에 홍삼이 명시되어 있으나 원재료의 중심은 지초이며, 지초 특유의 깊은 약초향과 흙내음, 은은한 쓴맛이 이 술의 개성을 규정합니다. 38도 버전은 2011년 우리술품평회 일반증류주 부문 최우수상, 2012년 장려상을 연속으로 수상하여 빈티지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품질을 인정받았습니다. 두 가지 도수 구성으로 사색적인 음용(38도)과 식사 동반 음용(19도) 양쪽 모두에 대응합니다.

경상남도 성포양조장에서 국내산 쌀 발효주에 유자과즙을 더해 만든 동동주로, 잔에 코를 대면 유자 껍질의 선명한 시트러스 향이 먼저 올라와요. 치자를 소량 넣어 색감이 따뜻한 황금빛으로 물들고, 소맥분과 전분당이 바디에 두께를 더해 줍니다. 6도라 세션 음료처럼 가볍게 시작되고, 첫 모금에서는 톡 쏘는 유자 산미가 부드러운 쌀 질감 위를 타고 흐르다가 뒤로 유산균 계열의 가벼운 신맛이 남으며 깔끔하게 끝나요. 일반 쌀 동동주보다 여운이 짧고 마무리가 경쾌한 편이에요. 야채튀김이나 호박전처럼 기름기 있는 안주와 함께하면 유자의 산미가 기름을 정리해 주고, 깍두기와 나란히 놓으면 시트러스와 발효 산미가 묘하게 어울립니다.

경상북도 금계당양조장에서 국내산 찹쌀과 멥쌀, 누룩, 소맥분을 조합해 15도로 빚는 바랑 탁이에요. 이중 쌀 접근은 의도적인 질감 전략인데, 찹쌀이 두껍고 코팅되는 점성을, 멥쌀이 깨끗한 곡물 골격을, 소맥분이 빵 같은 부드러움을 각각 담당해요. 375ml의 작은 병은 한국 전통주치고 이례적으로 소량인데, 나눠 마시기보다 조심스럽게 음미하라는 신호예요. 향이 탁주치고 복합적인데, 겹겹이 쌓인 곡물 깊이, 밤가루 같은 뉘앙스, 누룩의 따뜻하고 흙 같은 시그니처가 올라와요. 첫 모금에서 15도치고 놀랍도록 매끈한데, 이중 쌀 바디가 알코올 열기를 흡수해 실제 도수보다 순하게 느껴져요. 중반에서 소맥분의 구운 곡물, 누룩의 씁쓸달콤한 엣지, 찹쌀의 배경 단맛이 천천히 펼쳐지고, 여운은 길고 살짝 건조하며 열기가 타는 게 아니라 가라앉는 느낌이에요. 숯불 한우 구이나 갈비처럼 마블링 풍부한 고기에 밀도가 대등한 이 술이 잘 맞고, 간장·식초 베이스 장아찌의 발효 복합성과도 서로 공명합니다.

심술 10은 경기도에서 만들어지는 탄산 과실주로, 옥수수 전분과 과당, 백설탕을 기반으로 10도의 도수를 만들어요. 맛은 전통 발효주보다는 하드 소다에 가까워서 초록 사과 사탕과 솜사탕 같은 단맛이 중심이고, 젖산이 만드는 날카로운 산미가 단맛이 무너지지 않게 잡아줍니다. 탄산은 주입식이라 혀 위에서 톡톡 터지는 소다 느낌이 확실하고, 끝맛은 짧고 깔끔하게 빠지지만 아세설팜칼륨 특유의 여운이 살짝 남아요. 곰곰이 음미할 술이라기보다 파티용이에요. 3-5°C로 확 차갑게 해서 닭강정의 달콤한 소스와 맞추면 서로의 단맛이 재미있게 겹치고, 떡볶이와 마시면 탄산이 고추장의 끈적한 매운맛을 시원하게 잘라줍니다.

충북 용두산좋은술양조에서 쌀에 능금, 당귀, 구기자, 대추, 인삼, 천궁, 솔잎을 함께 넣어 빚는 16도 청주예요. 향이 입체적으로 쌓이는데, 솔잎의 수지 향이 먼저 도착하고 당귀의 따뜻한 향신료감이 뒤따르며 능금의 달콤함이 전체를 묶어줘요. 입안에서는 밀랍 같은 농밀한 질감 위로 약재들이 경쟁하지 않고 천천히 풀리면서 한 모금마다 다른 결을 보여줍니다. 끝맛은 길고 따뜻하며 인삼의 흙냄새 같은 뿌리 뉘앙스가 바닥을 잡아줘요.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제4호 지정 이력이 있는 술이에요. 삼계탕의 인삼-닭 육수와 술의 인삼 향이 공명하는 조합이 좋고, 잡채의 참기름 고소함과 솔잎-약재의 향이 만나면 풍미가 한층 넓어집니다.

술아 국화주는 경기도 찹쌀과 누룩, 증류주 베이스에 건조 국화꽃을 넣어 만든 15도 술이에요. 꽃의 첨가가 진짜로 마시는 경험을 바꿔놓아요. 향은 향수나 비누가 아니라 한방 베개에서 나는 것 같은 — 흙내음 섞인 차분한 — 건조 꽃 허브향이에요. 입안에서는 국화의 살짝 쓴맛이 찹쌀 고유의 단맛에 대항점을 만들며 실처럼 이어지고, 질감은 중간 두께에 매끈하며 증류주가 선명함과 가벼움을 더해요. 끝맛에 기분 좋은 허브 드라이함과 쌀에서 온 은은한 꿀 뉘앙스가 남아요. 10-13°C에서 생선찜의 간장 풍미와 꽃 허브감이 경쟁 없이 보완하고, 도토리묵의 중립적이고 약간 떫은 프로파일 위에서 국화 향이 주인공이 돼요.

꿀샘 16은 충청남도에서 정제수, 주정, 설탕, 천연꿀, 생강, 구연산을 조합하여 만든 16도 리큐르입니다. 전통 벌꿀주의 뿌리와 현대 양조의 감각이 교차하는 지점에 자리한 제품으로, 단순한 꿀 리큐르가 아닌 생강의 온기와 구연산의 산뜻함이 합쳐진 복합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생강은 혀를 찌르는 매운맛이 아니라 은은하게 따뜻한 결로 꿀의 둥근 감미 사이를 관통하며 끝맛을 끌어올립니다. 2017년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선정된 양조장의 제품답게, 꿀이 바디를 잡고 생강이 향의 복합성을, 구연산이 밝은 톤을 담당하는 설계가 의도적으로 느껴집니다.

오산주조는 국내산 쌀, 국(발효 스타터), 효모, 정제수만으로 구성해 곡물 본연의 맛에 집중하는 막걸리를 만들어요. 500ml 소용량이라 혼술이나 간단한 식사 한 끼에 딱 맞는 사이즈예요. 향을 맡으면 밥 짓는 냄새와 미세한 미네랄 뉘앙스가 올라오고, 첫 모금은 쌀 푸딩 같은 둥근 단맛이 부드럽게 깔렸다 깨끗하게 빠져요. 바디는 중간 이하로 가볍고, 잡내 없이 끝이 정돈되는 것이 강점이에요. 화려함 대신 정직함을 고르는 스타일이라, 빈대떡처럼 재료 맛 자체가 중요한 안주와 잘 맞아요. 시금치나 콩나물 같은 순한 반찬을 차려 놓고 마셔도 좋고, 라면 한 그릇 옆에 두면 짠맛과 매운맛을 깔끔하게 중화해 줍니다.

충북 단양의 도깨비양조장에서 국내산 멥쌀과 누룩, 효모로 빚은 7도 전통주예요. 도깨비 설화를 테마로 한 양조장답게 개성 있는 이름이지만, 맛은 오히려 단정하고 정돈돼 있어요. 향은 갓 찐 쌀에 은은한 꽃효모 뉘앙스가 살짝 얹혀 있고, 입안에서는 매끈한 중경량 바디 위로 단맛이 절제되어 약간의 감칠맛 쪽으로 기웁니다. 끝맛에 단양 석회암 지하수를 연상시키는 미네랄감이 깔끔하게 마무리해요. 8-12°C에서 잡채의 당면 단맛과 쌀의 결이 어울리고, 빈대떡의 바삭한 녹두 껍질과 매끈한 바디의 대비도 좋습니다.

7도로 낮춘 심술 7은 알코올만 줄였을 뿐 구성은 동일해요. 옥수수 전분과 과당, 백설탕에 탄산을 주입한 구조라 맛은 멜론 소다와 가벼운 와인 쿨러를 섞어 놓은 느낌 — 바디감이 가볍고 기포가 활발하며 달콤함이 솔직합니다. 10도 버전보다 젖산 산미가 부드러워져 목넘김은 편하지만 홀로 마시면 밋밋할 수 있어요. 모임에서 가볍게 여러 잔 돌리기 좋은 스타일이에요. 얼음 위에 과일 조각과 함께 화채처럼 부어 마시거나, 호떡의 꿀 소와 매칭하면 달콤함끼리 부딪히면서도 탄산 덕에 입안이 개운하게 정리됩니다.

경북 석전상곤전통양조에서 백련, 찹쌀, 멥쌀, 누룩으로 빚는 16도 청주예요. 향을 맡으면 장미 같은 화려함이 아니라 연잎이 햇볕에 마르는 듯한 은은하고 수생적인 꽃향이 올라와요. 입안에서는 꿀을 살짝 탄 곡물 단맛이 중반을 채우고, 백련이 그 단맛을 가리는 게 아니라 가볍게 들어 올려주는 역할을 해요. 끝맛은 길고 따뜻하며 깨끗한 꽃향의 여운이 우아하게 빠져요. 식품명인 지정 제품이에요. 12-14°C로 해서 전복죽의 바다 풍미와 연꽃 향이 만나게 하거나, 한 접시씩 내오는 한정식 코스에서 절제된 품격을 살려 마시면 좋아요.

술아 연화주는 경기도에서 건조 연화꽃을 국내산 찹쌀, 누룩, 증류주에 더해 만든 15도 술이에요. 연꽃은 국화보다 더 맑고 수생적인 꽃 향을 내는데 — 말린 꽃 배열이라기보다 고요한 아침 연못 같은 느낌이에요. 향에서 이 물 같은 신선함과 은은한 쌀 단맛이 함께 올라와요. 입안에서는 가벼운 중간 바디에 비단결 같은 통과감이 있고, 꽃 향은 자기주장보다 나풀거리듯 떠다녀요. 중반에 녹차 같은 미세한 떫은맛이 — 아마도 연꽃에서 — 나타나고, 끝맛은 드라이하고 차분하며 식물성 서늘함이 남습니다. 8-12°C에서 연근전과 맞추면 연꽃 테마를 두 배로 밀어붙이는 재미가 있고, 새우튀김의 바삭한 튀김옷을 가벼운 바디와 수생 꽃향이 무겁지 않게 받쳐줘요.

티나(TINA)는 전라남도에서 전통식품명인 제22호 양대수 명인이 빚은 16도의 딸기 리큐르입니다. 명인 제도는 특정 전통 식품·음료 분야에서 평생에 걸친 숙련도를 인정받은 이에게 부여하는 명칭으로, 이 제품의 양조 기술 배경을 설명합니다. 원재료가 국내산 딸기 하나로만 기재되어 있어, 과일 자체의 힘으로 풍미의 전체 구조를 지탱해야 하는 미니멀한 생산 철학을 보여줍니다. 16도의 도수는 딸기 고유의 펙틴질 점도를 살릴 만큼의 바디감을 확보하면서도, 산미를 유지해 단맛 일변도로 흐르지 않도록 붙잡아줍니다. 2019 우리술품평회 기타주류 부문 우수상 수상은 절제된 원료 구성과 명인 기술의 결합이 전국 수준에서 경쟁력을 갖춤을 증명합니다. 전남의 온화한 남부 기후와 비옥한 평야는 당도 높은 딸기 품종의 재배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