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단양의 도깨비양조장에서 국내산 멥쌀과 누룩, 효모로 빚은 7도 전통주예요. 도깨비 설화를 테마로 한 양조장답게 개성 있는 이름이지만, 맛은 오히려 단정하고 정돈돼 있어요. 향은 갓 찐 쌀에 은은한 꽃효모 뉘앙스가 살짝 얹혀 있고, 입안에서는 매끈한 중경량 바디 위로 단맛이 절제되어 약간의 감칠맛 쪽으로 기웁니다. 끝맛에 단양 석회암 지하수를 연상시키는 미네랄감이 깔끔하게 마무리해요. 8-12°C에서 잡채의 당면 단맛과 쌀의 결이 어울리고, 빈대떡의 바삭한 녹두 껍질과 매끈한 바디의 대비도 좋습니다.

같은 단양 도깨비양조장의 9도 버전으로, 멥쌀·누룩·효모의 골격은 동일하지만 농축도를 한 단계 끌어올린 술이에요. 찐 쌀 향에 구운 곡물과 잘 익은 멜론의 은은한 뉘앙스가 더해집니다. 입안에서는 7도보다 확실히 중심이 단단하고 점도도 높으며, 곡물 단맛의 여운이 더 길게 남아요. 중반에 알코올의 온기가 느껴지고, 끝맛에는 보리차 같은 건조함과 가벼운 유산 산미가 균형을 잡습니다. 10-12°C에서 된장삼겹살의 진한 발효 향과 바디가 맞서고, 숯불 더덕구이의 흙 향과도 조화롭게 어울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