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최행숙전통양조에서 찹쌀만으로 빚는 10도 탁주로, 멥쌀 중심의 대다수 막걸리와 질감부터 다른 술이에요. 찹쌀의 아밀로펙틴 전분은 발효 시 더 끈적하고 매끈한 겔을 만들어, 입안에 닿는 순간 일반 막걸리보다 훨씬 두텁고 코팅감 있는 바디가 느껴집니다. 향은 구운 찹떡에 슈가파우더를 살짝 뿌린 듯한 달콤함과 누룩의 은은한 곰팡이 향이 깔려 있어요. 맛은 설탕을 넣은 것이 아니라 따뜻한 떡에서 느껴지는 종류의 단맛이 가득하게 퍼지고, 뒤에서 누룩의 흙 같은 곡물 풍미가 감칠맛 앵커 역할을 하며 길게 이어집니다. 10도의 온기가 찹쌀 특유의 농밀함을 증폭시키되 뜨겁게 느껴지지는 않아요. 멥쌀 막걸리와 비교하면 밀도가 높고 디저트에 가까운 인상이며 혀 위에서 더 매끄럽게 흐릅니다. 8-12°C로 마시면 질감이 무겁지 않으면서 찹떡 향이 잘 열리고, 잡채의 미끄러운 단맛이 술의 질감과 거울처럼 어울리고, 호박전의 단호박 단맛이 찹쌀 고유의 당과 조화를 이루는 페어링이 좋아요.

미인약주는 경기도에서 찹쌀, 누룩, 정제수만으로 빚은 15도 약주예요. 찹쌀 100% 구성이라 블렌드 쌀 약주보다 눈에 띄게 두껍고 점성이 있어 — 잔에 달라붙고 무게감 있게 따라져요. 향에서 쌀죽, 볶은 땅콩, 누룩 배양에서 온 것 같은 미세한 꽃 뉘앙스가 올라와요. 입안에서는 점성이 구석구석을 감싸는 코팅 느낌으로 전달되고, 중반에 인절미에 콩가루 묻힌 것 같은 뚜렷한 쌀 단맛이 있어요. 끝맛은 따뜻하고 적당히 길며 누룩 탄닌에서 오는 아주 가벼운 떫은맛이 남아요. 10-14°C에서 떡갈비의 부드러운 단맛과 쌀 단맛이 진한-것끼리 만나는 페어링이 좋고, 호박죽과 함께하면 점성 있고 달콤한 것 둘이 합쳐져 순수한 안락함이에요.

아황주는 경기도 최행숙전통양조에서 찹쌀과 멥쌀, 누룩, 정제수로 빚는 17도 청주입니다. 찹쌀이 둥글고 약간 왁스 같은 단맛을, 멥쌀이 단단한 드라이한 골격을 잡아줘서 두 곡물의 긴장감이 이 술의 정체성을 만듭니다. 향은 도정된 곡물과 말린 대추의 은은한 온기로 시작하고, 입안에서는 17도임에도 거친 알코올 자극 없이 새틴처럼 매끄러운 미디엄 풀 바디가 천천히 퍼지며 길고 절제된 끝맛으로 이어집니다. 중반에 군밤과 흰 후추의 미세한 뉘앙스가 지나간 뒤 드라이함이 자리를 잡아요. 12-15°C에서 갈비찜의 간장 양념과 탄탄한 중심이 구조적으로 맞물리고, 한정식 코스에서는 한 모금마다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