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장희도가에서 세종시의 역사적 맥락을 이름에 담아 빚는 탁주예요. 국내산 쌀, 누룩, 정제수만 사용하되, 당류나 부재료 추가 없이 긴 발효를 통해 13도를 끌어낸 정직한 구성이에요. 향부터 일반 막걸리와 격이 다른데, 농축된 밥 냄새 위로 에탄올의 온기, 누룩에서 오는 미세한 꽃 뉘앙스가 겹쳐요. 첫 모금은 밀도가 높아 거의 씹히는 듯한 질감이고, 쌀 단맛이 시럽처럼 응축되어 느껴지지만 실제로 끈적이진 않아요. 누룩이 미네랄 골격과 흙 내음 같은 복합적 층을 단맛 아래에 깔아 주고, 여운은 길고 따뜻하며 끝에서 곡물의 가벼운 쓴맛이 살짝 남아요. 6도 생막걸리와 비교하면 근본적으로 다른 음주 경험이라, 느긋하게 조금씩 음미하는 게 맞아요. 12~14°C에서 삼계탕, 갈비찜, 묵은지찌개처럼 깊고 진한 요리와 함께하면 발효 풍미끼리의 대화가 잘 성립됩니다.

세종대왕의 어주에서 이름을 가져온 충북 15도 약주로, 2019 대한민국 우리술품평회 약주 부문 대상을 받았어요. 쌀, 누룩, 물이라는 기본 구성이지만 실행에서 복잡한 뉘앙스를 끌어내요. 향은 자포니카 쌀을 찐 것과 허니듀 멜론의 미세한 흔적이 절제되면서도 끌어당기는 인상이에요. 입안에서는 매끈한 중간 바디감에 중반 순간적으로 다시 같은 감칠맛이 스치고, 보리차처럼 살짝 쓰면서 드라이한 끝맛이 만족스럽게 길게 이어져요. 이 감칠맛 밑바탕 덕분에 단순한 재료 구성 치고 활용도가 넓어요. 10-13°C에서 조기구이의 섬세한 단맛이 멜론 뉘앙스를 증폭시키고, 빈대떡의 고소한 바삭함이 술의 조용한 감칠맛과 만나면 편안한 궁합이에요.
